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미세 입자 오염이 주간 확산. 190만 명 노출, 규제 공백 발생. AI 확장도 환경 위험 가능성.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이 유해한 대기 오염 물질을 생성하며, 채굴 시설에서 발생한 미세 입자들이 주 경계를 넘어 채굴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약 190만 명의 미국인이 이러한 미세 입자에 상당 수준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팀은 밝혔다. 영향을 받은 지역에는 뉴욕 시, 휴스턴/오스틴 대도시권, 텍사스 북동부, 일리노이/켄터키 경계 지역 등이 포함된다.
하버드 대학교 T.H. Chan 보건대학원의 프란체스카 도미니치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비트코인 채굴이 화석 연료 발전소의 전력 생산 증가를 자주 유발한다고 발견했다. 미국 내 운영 중인 34개 주요 비트코인 채굴 시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 주의 채굴 시설이 다른 주의 발전소를 가동시켜 석탄 또는 가스 연소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오염이 완전히 다른 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영향을 받는 주민들에게 답답한 상황을 초래한다. 예를 들어, 노스캐롤라이나의 채굴 시설이 켄터키의 석탄 화력 발전소를 가동시켜 일리노이의 대기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주민들은 채굴 시설이나 발전소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 수단이 없다.
그러나 오염원이 발생한 주와 영향을 받는 주가 다르기 때문에 규제 공백이 발생한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스콧 딜레이니 박사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주간 오염”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여러 “정책 메커니즘”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연방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딜레이니 박사는 특히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PM2.5(미세 입자) 대기 오염에 대한 “Good Neighbor” 규정을 발표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규정은 상풍 방향의 주들이 발전소 배출을 더 강력하게 통제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또한 채굴 시설 및 데이터 센터의 책임 있는 입지 유도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암호화폐를 넘어 더 넓은 적용 가능성을 가진다. 지난달 《Decrypt》는 상장된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의 수익 감소를 보도한 바 있다.
이 추세로 인해 일부 채굴 기업들은 암호화폐에서 AI로 전환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시설과 AI 인프라는 모두 대형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며, 비트코인 토큰 채굴에 사용되는 장비의 상당 부분을 다른 용도로 전환할 수 있다”고 딜레이니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발표되었다. 재선 캠페인 중 트럼프는 비트코인 채굴업자들과 만나 모든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생산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트럼프는 석탄 생산 증진을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비트코인 채굴과 AI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장이 심각한 환경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석탄 화력 발전소를 계획된 폐쇄 시점 이후에도 가동하는 정책을 추진할 경우, 이들이 생성하는 오염은 더욱 독성이 강해질 것”이라고 《Decrypt》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