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3,500달러 돌파하며 월간 최고가 기록. 미중 무역 갈등 완화와 통화 정책 변화가 반영. 금과 비트코인 상승세 지속될 전망.
비트코인이 화요일 뉴욕 시간으로 저녁에 잠시 93,500달러를 넘어서며 월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와 미국 통화 정책 신호 변화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수요가 증가한 것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 랠리는 미 정부 관료들의 화해적 발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 입장을 완화했다는 보도로 촉발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주식과 상품 시장 전체에 걸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으며, 비트코인과 금은 모두 큰 움직임을 보였다.
비트코인의 4.7% 급등은 글로벌 M2 통화 공급 증가가 금과 비트코인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메르클 트리 캐피털의 분석과 맞아떨어지는 움직임이었다. 금은 처음에 3,5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3,300달러로 후퇴했는데, 일부 분석가들은 이 같은 변동성이 디지털 자산으로의 자본 순환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해석했다.
메르클 트리 캐피털의 라이언 맥밀린 CIO는 “금과 비트코인은 글로벌 M2 통화 성장을 따르지만, 금은 즉각 반응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약 90일의 시차를 둔다”며 “역사적으로 강력한 금 랠리는 종종 비트코인 랠리의 전조가 되며, 비트코인이 상승하기 시작할 때 금이 반전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의 급격한 반전이 인플레이션 기대와 통화 확장 속에서 금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여겨지는 비트코인으로의 가치 저장 수단 투자자들의 이동을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무역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정부들이 경쟁하기 위한 주요 도구는 통화 공급이라는 점을 기억하라”는 그의 말대로, 연준의 금리 결정과 워싱턴-베이징 간 재정 협상은 앞으로 몇 주간 비트코인의 주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트레이더들은 역사적으로 높은 펀딩 비율과 온체인 활동 감소를 잠재적인 역풍으로 지적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로선 비트코인에 유리한 거시적 흐름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